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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0일

이러다 정말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으로 걱정이 됐다. 

꽤 괜찮았던 하루였는데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스크린도어 앞에 선 순간 갑자기 울고싶어졌다. 내 감정을 내가 제어할 수 없을 만큼. 훅 하고 모든게 내려앉는 듯한 불쾌감과 함께 눈물이 밀려왔다. 정말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4호선에 올라타기 전부터 범계에 도착하기까지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였다. 정신과를 검색했다. 학원가에 새로 개업한 병원이 있었다. 정말 상징적이라고 생각했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힘들게 병원으로 향했다. 검진표를 훑으시더니 왜 이제야 왔냐고 물으셨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러가지 이유를 물으셨는데 나는 자꾸만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정말 모르겠어서 어쩌면 모르는척 하고 싶어서.

제일 먼저 고쳐졌으면 하는게 있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할 수 있었다. 죽고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가만 내버려둔 채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답하는 나를 지그시 보다가 "늘 그렇게 눈물이 나오냐"고 하셨다. 그렇다고 답했다. 나는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어요. 

많이 외로웠겠어요. 처음 듣는 위로의 말들에 나는 긴장했다. 나를 동정의 시선으로 보지 않을까 걱정됐다.

약을 받았다. 3만원 가량이 나왔다. 다음주 진료를 예약하면서 나는 벌써 돈 계산을 하고 있었다. 내가 진료를 계속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뒤따라왔다.

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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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