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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2일

"가슴에 고여있는 생각이나 말이 있다면 그게 뭘까요"라고 물어보셨었다. 나는 "힘들다"라고 답했다. 삶이 버겁다. 왜 힘든지도 모른채 힘들다. 이유라도 알고싶을 정도로.

정말 견디지 못하겠는 날은 유서를 고쳐썼다. 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속에 갇혀 숨 죽였다. 동생을 생각했다. 역시 죽을 수는 없었다.

어느 장례식이었다. 그 해는 유독 장례식에 갈 일이 잦았다. 나도 죽어야될 것 같았다. 지금 아니면 때가 없다 말하는것만 같았다. 

물건들을 정리했다. 주변인들에게 미안함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눈물을 참는것도 힘들었고, 잠에 들지 못한 채 밤을 지새우는 날들이 늘어났다. 만약 내가 죽으면 내 돈은 모두 동생에게 주라는 말버릇이 생겼다. 먹지않아 살이 10kg가량 빠졌다. 자살 전 보내는 신호에 대해 스쳐지나가듯 봤던 글들이 떠올랐다. 그제서야 와닿았다. 

내 장례식에 부를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했다. 그러다가 문득 동생 생각이 났다. 내 장례식에 앉은 동생은 의연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눈물이 터지듯 쏟아져나왔다. 갑자기 죽을 수 없어졌다. 죽으면 안될것 같았다.

살기로했다. 죽지못해 사는거지만 어찌됐든 죽지는 않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오늘도 유서를 고쳐썼다. 죽지 못한채로. 

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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