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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3일

담배를 놓고 나왔다. 이게 다 엘리베이터가 곧 도착할거라며 안그래도 바쁜 아침의 나를 다그친 탓이다.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니면서도 처음있는 일인것 마냥 새롭게 다짐해봤다. 놓고나온김에 끊어봐야지. 하고.

담배를 샀다. 라이터도. 사면서 웃음이 나왔다. 매번 이렇게 구매한 라이터만 열개가 넘어간다. 오늘은 샛노란색을 골랐다. 쌓여있는 라이터들 사이에서 보지 못했던 색 같아서. 

내 작은 서랍 칸 가장 왼쪽에는 항상 담배와 라이터가 자리하고있다. 담배를 핀지도 벌써 햇수로 4년째에 접어들었다. 끊으려고 일부러 두고 나온 날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담배를 샀다. 라이터도 함께. 금방 끊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뜨는 시간을 참기가 힘들었다. 매번 그랬다. 시간을 때울 구실이 필요했던것 같다.

나는 이제 남는 시간은 커녕 없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담배를 찾기에 이르렀다. 없는 돈을 써가며 담배를 사고 피는 사람이 됐다. 담배조차 분수에 맞지 않는다. 분수에 맞게 즐길 줄을 모르고 매번 선을 넘는다.

그래도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자의이든 타의이든 간에 내가 온전히 나만의 욕구를 위해 지출하는 돈은 얼마 되지 않으니까. 합리화를 끝마쳤다. 담배를 지져서 끈 후 재떨이에 버렸다. 비가와서 재떨이에 물이 가득했다. 

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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