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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또 하루 웬종일 잤다. 개운하지는 못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병원에 가기위해 느긋하게 준비를 했다. 딱 맞춰 남은 마지막 약 봉지를 뜯었다.

민들레 홀씨가 이곳 저곳 날리고있었다. 가볍게 입었다 생각했는데도 땀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걸 실감했다. 버스를 타려다 걷기로 마음먹었다. 이어폰도 없이 혼자 길을 걷기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일주일이 어땠느냐고 물으셨다. 괜찮았어요. 아무일도 없던듯 말했다. 약효 때문인지 모든게 별거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가뭄에 갈라진 땅이 물을 순식간에 빨아들이는것 처럼 효과가 좋다고 하셨다. 그래도 나은건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이번엔 끝까지 해봐요 우리. 네, 그럴게요.

목욕물을 받았다. 욕조에 몸을 누였을때 조금의 빈틈도 없이 나를 휘감는 뜨거운 물의 느낌이 좋다. 막연하게 물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다. 바다를 무서워하는거였다. 끝이 없다는 생각이 나를 두렵게 만드니까. 하나씩 알아간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뭘 싫어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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