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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일

정신 차릴 새 없는 주말이었다. 보강에 약속, 팀플까지 일정이 빠듯했다. 바쁜건 다들 마찬가지였는지 출석한 인원이 몇 되지 않았다. 교수님께서 수업에 참여해주어 고맙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약속 전 시간을 떼울 핑계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의 말씀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다른 학생들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평소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진행됐다.

수업을 마치고 나온 길거리에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힘겹게 길을 찾아 약속장소로 향했다. 말 그대로 인파였다. 파도물에 휩쓸리는것만 같았다. 친구들을 만났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해 실내로 들어갔다. 뭘 해도 재밌었다. 편한 만남이었다. 마음이 자꾸만 부풀어 올랐다. 들뜬 모습을 감추기 힘들 정도였다. 뒤늦게 합류한 친구까지 다 함께 술집으로 향했다. 가게는 아직 개시 전이었다. 맞은편에 서서 가게 문이 열기를 기다렸다. 기다림까지 즐거웠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날이 아직 밝았다. 내가 취했을 때 까지도 여태 그랬다. 대낮 같은 저녁, 정말 여름이었다. 언제 또 모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오늘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꾸만 꿈같았다.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신이 났다. 계속 춤을 췄다. 담배를 피러 나갔던 그 잠깐 사이에도 자리에 서서 뱅뱅 돌았던 기억이 난다. 어지러워서 반대 방향으로 한 번 더 돌았던 기억도.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아쉬운 마음을 감춘채 즐겁게 헤어졌다. 그랬던것 같다. 그냥 계속 행복했다. 문득 전 날 사둔 복권이 떠올라 당첨 번호를 확인했다. 오천원이었다. 매번 오천원 뿐이었다. 웃음이 터졌다. 지하철에 우두커니 선 채로 혼자 웃었다. 

내일 있는 팀플이 생각났다.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부터 앞섰지만 오늘의 행복함 덕분에 가능할것만 같았다.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려오는데도 여전히 기분이 좋았다. 눈을 감으며 할 수 있다고 되뇌였다. 할 수 있을거야. 별 거 아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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