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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이에게

2018년 6월 17일 일요일

지현아 안녕 

우리는 정말 매일같이 만나는구나. 그런데 우리 어젠 안 만났어 그러니까 매일은 아니야. 연락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는 편이지만 말이야.

나는 네가 없으면 허전해 나에게 너보다 편한 만남은 없으니까.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저번에도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는데 읽지 않았다니 정말 너도 참 너다 그렇지만 안 읽을 줄 알고 있었어. 왠지 그럴 것만 같았으니까. 

공부 진짜 하기 싫다. 그치. 난 시험기간이 돼서 버티기 힘들어지면 신입생 시절을 생각해. 힘들어서 학교 출석은 물론 시험조차 치르지 않곤 했던 1학년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조금은 성장 했구나 느껴. 내 성적은 그렇지 않을지 몰라도... 성적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해도 안되는게 있더라고 그리고 나는 그걸 굳이 해내려고 노력하지 않기로 결심했어. 

나는 요즘 세종캠 서울캠 문제로 시끄러운 학교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해. 반수해서 서울로 대학을 옮긴 나를 보며 억울하지 않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그러니까 우리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던 거라고 말하고 싶었어. 그럴 용기도 힘도 없어서 웃어넘기고 말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 사회가 언젠가는 조금씩 바뀌어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 내가 누리지 못해도 남은 누렸으면 해. 빠르면 내 동생부터라도. 

정말 아무 말 편지를 쓰고 있네. 너 이것도 안 읽을 거야? 안 읽어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해. 그냥 내가 쓰고 싶어서 쓴 편지니까. 네가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그래도 읽어주면 더 좋을 것 같아!

옆에서 열심히 공부중인 지현아 우리 오래 만나자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게 조금만 더 버티자. 여름 방학에 조기축구회 만들기로 한거 기억하지? 축구공에 바람 넣는거 까먹지 않을게. 얼른 이 날들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야. 다음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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