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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der 02

2018년 7월 1일 KS

'근데 목소리 지금 들으면 안돼요? 통화하고 싶어서 그래.' 첫 전화였다. 그러니까, 번호 변경 이후로 낯선 사람에게 새로운 번호를 알려주기는 처음이었다. '번호 숨길 수 있으면 그거로라도 해요.'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그냥 걸었다는 내 말에 너는 웃었다. 잘했어요. 라면서.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갔다. 감기때문에 목이 쉬었다는 말, 나랑 통화하러 밖으로까지 나온거냐는 물음, 그렇다는 대답, 시덥지 않은 농담들. 그러다 문득 그가 말했다. "우리 그냥 오늘 볼까요?" "올거예요?" "가죠, 뭐." 말도 안되는 만남이었다. 씻고 누워 잠들기만을 기다리다 잠깐 나온 밤산책이 한참을 길어질 모양이었다.

편한 차림으로 오라는 말에 안그래도 그럴려했다 말했다. 친구들이랑 놀러간다 했단 말이에요. 아 그랬겠구나. 괜히 웃었다. "왜 그렇게 자꾸 웃어요." "아니 웃기잖아요. 안 웃겨요?" "그렇긴 해요." 이 즉흥적인 만남은 자꾸만 내 입가를 비죽거리게 만들었다. 

"한시간 후에 다시 전화 줘요. 그 쯤 도착할 것 같으니까." 고장난 폰을 들고 홀로 지하철에 서있을 그의 모습을 생각하니 또 웃음이 나온다. "지루하겠다. 그냥 계속 통화해요." "그래도 돼요?" "왜요, 싫어요?" "아뇨 너무 좋아서."

최강창민을 닮았다는 모텔 주인장의 말에 아 그건 좀 아니라며 정색하자 이를 악문채 "왜 나 그런 말 좀 자주 들어"라고 말한다. 또 한동안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안 씻어?" 가운을 입고 나온 그가 물었다. "난 방금 씻고왔지." 그대로 다가오는 입술이 말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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