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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1일

너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꿈같다는 나에게 너는 선로에 누운 어느 여행 날의 사진을 보내며 우리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어. <인셉션>의 대사를 인용하면서. 그리고 나는 그 순간마저 꿈같았지. 나는 자꾸만 그래. 요즘따라 유독 더 그렇기도 하고.

고작 맥주 한 캔에 취해 눈물 범벅이된 나를 아무 말 없이 감싸안은채 다독여주는 너에게 나는 몇 번이고 물었어. "왜 그렇게 잘해줘?" 궁금하지도 않아? 묻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가만히 옆에서 버틸 수 있게 힘을 주잖아. 잘해주지마. 계속 이럴거 아니면 이러지 마. 기대하게 되잖아. 눈물로 가득차 앞이 흐린 내 눈을 빤히 바라보던 네가 답했지. "좋아하니까"라고. 하지말랄때까지 이럴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네가 보자고 한 영화의 주인공은 정말 나 그 자체였어. 너도 그렇게 느꼈다 했지. 의도한거 아니냐는 내 물음에 너는 손까지 내저어가며 부정했잖아. 절대 아니라면서. 지금 소름 돋았다고 덧붙일 정도였어. 그치? 그 정도로 정말 나같았어.

셰릴처럼 하이킹을 떠나야하냐는 네 장난섞인 물음에 난 너를 만났으니 됐다고 말했어. 믿어보기로 했거든. 그냥 너 하나만 믿으면 안되냐는 나의 조급한 다그침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래도 된다고 답한 그날의 네가 너무 듬직해서. 

그래도 나는 아직 꿈같아. 행복하지만 그만큼 불안해. 꿈 처럼 깨면 그만일 것만 같아서. 그래도 한 번 해보려고. 너는 그럴만한 사람이니까. 필요시 약의 존재를 잊게끔 만들어주는 너이니까.

 “You’re waiting for a train. A train that will take you far away. You know where you hope this train will take you, but you can’t be sure. But it doesn’t matter. And tell me why?” “Because we’ll be together.”


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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