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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8일

타투를 정했다. 꾾이지 않는 심장 박동 모양. 오래 살고자하는 바람도 생겼다. 막연하고 무계획적인 만큼 길게.

"연인과 길을 걸을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꿈 같아서 곧 사라질것 같다는 생각." 이런 내 답변에 너는 제발 이 꿈을 현실로 받아들여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나는 그게 더 두려운데. 실제임을 인정한 후 내 삶에 네가 자리했을 때 따라올 수많은 변화가. 그리고 그 이후에 언젠간 사라질 네가. 가장.

당최 불안을 잠 재울수가 없었다. 자꾸만 다 거짓말 같았다. 왜 나를 좋아하지? 이런 나를 왜? 동일한 물음을 스스로 끊임없이 반복했다. 너에게도 그랬다. "좋아한다고." 오빠는 더 좋은 사람과 만나야한다며 울음을 터트리는 나에게 너는 조용히 그리고 다정히 말해줬다. "너, 좋아한다고."

사람 좀 겁내라는 조언에도 아랑곳않고 쉽게 믿어 당하고 말던 그 과거는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다. 그 조차 아무렇지 않게 넘기던 태도도.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하는 물음과 그걸 안다고 뭐 달라지는게 있나 하는 체념. 

생각은 딱히 달라지진 않았어. 마음이 달라진 모양이야. 나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이토록 넘치는 애정을 쏟아 부어주는 사람은 처음이니까. 가벼울 수가 없다. 그토록 가볍고 싶다, 가벼워지고싶다 외쳐왔는데 또 다시 무거워지고 만다. 겁이나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치만 너는 그러지마. 나는 죽고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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