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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2일

배가 터질듯 불러 목까지 음식물이 차올랐지만 어거지로 꾸역꾸역 계속해서 무언가를 입에 집어 넣는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어. 살고싶나봐.

살고싶어서. 라고 대답한다. 제대로 살아본 적도, 그럴 의향도 없으면서. 마치 그래본 것 마냥.

지하철 성추행 사건은 결국 미제편철로 종결되었다. 나는 여전히 그 안에 살고있지만 이런 나의 상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지하철 승차 때 마다 필요시 약을 몇 알 씩이나 삼켜 내야하고, 공황이 오진 않을까 걱정해야하며, 어떤이의 손이 닿기만해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난 그렇게 산다. 7분. 24분. 세배를 웃도는 시간 차를 피해자가 오로지 감당하게끔 만드는 이 사회에 대해 무력감을 느낀다. 우울 할 기력조차 없다. 상단에 적힌 피해자의 빠른 피해 회복을 기원한다는 말이 우습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자꾸만 자신이 없어진다. 살아보기로 한 내 결심은 쉽게 무너져 내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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