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2018년 10월 20일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또 다시 도진 대인기피증과 파도처럼 나를 덮친 우울증. 그리고 그 안에 가만히 잠겨있을 수 밖에 없는 나. 별 다른 방도가 없다. 가만히, 정말 가만히. 어쩌면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써온 일기가 다 꿈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에 관한 감각들이 벌써 아득하게 느껴진다는 옛 글에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괜찮아진줄로만 알았는데.

병원에 가지 않은지도 꽤 되었다. 늪같은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수업에 결석하고, 그런 내 자신을 자책하며 자괴감에 빠지는 루틴. 익숙하지만 그래서는 안되는 이 끔찍한 일상의 반복에 또 한 번 갇혀버리고 말았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노력하지 않는 내 탓인가? 아니, 애초에 노력하면 해결 될 일이긴 한걸까? 나는 왜이렇게 힘들까? 뭐가 그렇게? 대체 왜그렇게?

"여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사근거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서늘한 바람, 느닷없이 내리는 시원한 비 같은 것들이 말해주는듯했다. 이제 가을이라고. 드디어." 라며 적어둔게 고작 한 달 전인데, 벌써 겨울이 올 참인지 손 발 끝이 시리다.

준비할 틈도 주지 않은 채로 닥쳐오는 겨울은 유난히 춥다. 이번 겨울이 그럴 모양이다.



일기를 씁니다

일기장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15
2018년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