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2018년 11월 13일

길고양이가 차에 치이면 어디로 가는 줄 알아? 빗자루에 쓸려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더라. 차마 옮기지 못해 덮어둔 낱장의 신문지랑 같이. 주변에 있던 물든 은행잎들과 별 다를바 없이. 낙엽이라기엔 그렇게나 무거운데도. 

묻어 줄걸 그랬어. 그제서 깨달은 난 바보였다. 몇몇 아이들이 몰려있었다. 설마 하는 불길한 예감에 발걸음을 돌려 향한 그 곳에는 길고양이의 사체가 있었다. 치즈라고 부르던 고양이 중 하나였다. 아이들은 태권도 차량이 금방 치고 갔다며 수군거렸다. 들어 옮길 자신이 없어 신문지를 덮어두다 닿은 시체에서 온기가 전해졌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한국에서는 동물 사체를 폐기물 취급한대. 묻어 주는 건 불법이라고 하네.” 차가운 문장이 왕왕 울려대는 머릿속으로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적어도 근 십년 동안은 잊지 못 할 사실이 될게 틀림없었다. 또 다른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낮고 서글프게 울려왔다. 정말 울음 그 자체였다.

사과는 하지 못했다. 살아달라는 말조차 욕심이었다.

일기를 씁니다

일기장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15
2018년 10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