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2018년 5월 17일

축제 홍보 전단의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무색하게 종일 비가 내렸다. 이런 날이면 곧잘 약속을 깨곤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요즘은 스스로에게 놀라는 일이 잦다. 모임에 참석한 일도 그랬다. 

술을 진탕 마셨다. 사람들 속에 섞였다. 뭐가 그렇게 웃겼는지 광대가 아플 때까지 웃어댔다. 지키지도 않을 약속들을 잔뜩 잡았다. 매사에 진심일 필요는 없으니까. 다들 그렇게 사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걸 이제서야 알아차렸고.

숨쉬듯 하는 생각이지만 오늘은 더 절실하게 서울에 살고싶어졌다. 집까지 가는 길이 멀었다. 혼자가 되는 느낌은 언제나 낯설다. 그래서 차라리 처음부터 혼자이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내일은 병원에 가야하는데..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쿵쾅거리기와 내려앉기를 반복하는 심장을 가만히 느끼다가 잠에 들었다. 꿈에는 강아지가 나왔다. 자꾸만 생각이 난다. 나만 믿고 의지하던 그 울망한 눈동자랑 촉촉하게 젖어있는 코 같은 것들. 

일기를 씁니다

일기장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15
2018년 5월 5일
#17
2018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