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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3일

드디어 뮤지컬 관람일이다. 한달 전 쯤 예매해둔 공연이었다. 돈이 없고 정신은 더 없던 그 때. 월급날과 딱 맞아 떨어진 결제일 덕분에 어쩌다 성사된 약속이었는데, 이제보니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마지막 수업에 출석만 해둔 뒤 짐을 챙겨 자리를 나섰다.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내가 놀라웠다. 어떻게든 피하려고 애를쓰곤 했었는데. 몇몇 친구들과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날이 좋았다. 이런 날씨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 아니었으면 제가 언제 뮤지컬을 봤겠어요. 그것도 이런 좋은 극으로. 공연을 권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내가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답해주셨다. 

돈으로 행복을 산 기분이었다. 나는 또 다시 내 많은 우울은 돈과 직결돼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오늘은 우울하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즐겁다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깨달았다. 내일이 기대되기는 처음이었다. 낯설어서 두렵기까지했다. 

매일 행복하지 않아도 좋으니 매일 우울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우울에 잠식되어 아무감정도 느끼지 못하던 때로 돌아가는 일이 없길. 있어도 금방 털고 나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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