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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1일

급하게 정수기를 찾아 복도로 나섰다. 알약과 함께 물을 들이켰다. 넘어가는 물에 목구멍이 차가웠다. 

불쾌하게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나는 시험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임에 틀림없다. 공부를 해도 포기를 해도, 오늘치 약을 다 털어 먹어도 떨리는 손은 그대로였다. 아무렇지 않은척 자리에 앉아 필기를 계속했다. 손에서 축축하게 묻어나오는 땀이 종이를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울고싶었다. 5월을 생각했다. 조금만 더 견디자. 며칠만 더 견디자.

시험장 문과 마주하자마자 구토감이 치솟아 올랐다. 도망치고싶어하는 내 자신을 억지로 밀어붙여 겨우 자리에 앉았다. 벌써 시험을 치른 기분이었다. 방전되기 직전이었다. 금방이라도 기절할 수 있을것 같았다. 지나고나면 별 거 아닐텐데, 그걸 알면서도 매번 이러는 내게 또 한 번 질렸다.

이번에도 역시 사소한 일이었다. 끝나자마자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떨리던 손과 쿵쾅거리던 심장, 바싹 마르던 입 안 까지. 담배에서 나온 연기가 눈으로 향했다. 따갑다고 느낌과 동시에 흘러나온 눈물이 감정을 폭발시켰다. 마침 조금씩 비가 내리던 참이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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